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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자식만큼 소중히 여긴 ‘세한도’ 국민 품에 돌려줬다

Date
20-08-21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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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만큼 소중히 여긴 ‘세한도’ 국민 품에 돌려줬다

손창근씨 중앙박물관에 기증

미술품 소장가 손창근(91·사진) 씨가 추사(秋史) 김정희의 ‘세한도(歲寒圖)’를 국가에 기증했다. 국립중앙박물관에 따르면, 손 씨는 지난 2018년 중앙박물관에 기탁한 세한도를 아무 조건 없이 기증하겠다는 뜻을 최근 밝혔다. 국보 제189호인 세한도는 1844년 당시 58세였던 추사가 유배지 제주도에서 그린 것이다. 갈필(渴筆)의 단순한 수묵화이지만 조선 문인화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유배의 시련을 이겨내려는 곧은 정신이 생생히 서려 있기 때문이다.

세한도는 최초 소장자인 이상적이 타계한 뒤에 권문세가를 전전하다가 일본인 손에 넘어가기도 했다. 수집가인 손재형이 거금을 들여 사들였고, 뒤에 실업가 손세기 소유가 되어 아들 손창근 씨에게 이어졌다.

사업가로 살아온 손 씨는 선친의 기부 정신을 받들어 2008년 국립중앙박물관회에 1억 원을 기부했고, 2012년에는 시가 1000억 원에 달하는 땅을 국가에 기증했다. 2018년에도 컬렉션 304점을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했으나, 세한도는 일시 맡기는 기탁 형식을 취했다.

박물관 측은 “기증자가 세한도를 자식만큼 소중히 여겼다고 한다”며 “그렇게 아꼈던 그림을 국민에게 돌려준 뜻을 기리기 위해 ‘세한도’ 특별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장재선 선임기자 jeijei@munhwa.com

2020. 08. 20 개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