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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경매서 유찰된 간송 보물 불상 2점, 국립중앙박물관이 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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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3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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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 285호 금동보살입상(왼쪽)과 보물 284호 금동여래입상


간송 전형필(1906~1962)의 후손이 지난 5월 경매에 내놓았다가 유찰된 보물 불상 2점을 국립중앙박물관이 사들였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 관계자는 24일 "케이옥션 경매에서 유찰됐던 보물 제284호 금동여래입상과 보물 제285호 금동보살입상을 최근 박물관이 구매했다"고 밝혔습니다.

구매 가격은 두 점을 합해 30억 원 이하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두 불상은 지난 5월 27일 케이옥션 경매에 각각 시작가 15억 원에 나왔습니다.

간송미술관 소장 국가지정문화재가 공개적으로 경매에 나온 것은 처음이어서 당시 관심이 집중됐으나 응찰자가 없어 유찰됐습니다.



보물 제284호 금동여래입상은 높이 약 38㎝의 통일신라시대 불상입니다.

비슷한 시기 제작된 우리나라 금동불상으로는 드물게 큰 크기로, 나발(부처 머리털)이 뚜렷한 육계(머리)가 높이 솟은 모양입니다.


보물 제285호 금동보살입상은 높이 약 19㎝로, 신라 지역인 거창에서 출토됐습니다.

양쪽으로 뻗쳐진 옷 주름, 구슬 장식, 두 손으로 구슬을 잡고 있는 모습 등이 6세기 말이나 7세기 초 불상 특징을 보입니다.

두 불상은 1963년 보물로 지정됐습니다.


간송 측은 재정난을 이유로 매각을 결정했습니다.

간송미술문화재단은 당시 "2013년 재단을 설립한 이후 대중적인 전시와 문화 사업들을 병행하면서 이전보다 많은 비용이 발생해 재정적인 압박이 커졌다"라며 "간송의 장남인 전성우 전 재단 이사장 별세로 추가로 적지 않은 비용이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일제강점기에 사재를 털어 문화유산을 지킨 간송이 모은 보물을 국립중앙박물관 등 국가 기관이 보물을 사들여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한 해 문화재 구입 예산이 40억 원인 국립중앙박물관이 직접 경매에 나서기는 부담스럽지만, 민간 후원단체인 국립중앙박물관회 등이 구매해 기증하는 방식이 거론됐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 측이 구매 의향을 전하며 개별 거래를 타진하기도 했으나 "민간 참가자도 존중해야 한다"는 판매자 측 의견에 따라 경매가 예정대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각에서는 경매에 나온 개인 소유 문화재를 국가 예산을 써서 사들이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이번에 국립중앙박물관이 구매한 보물 불상은 상속세와 직접적인 관련은 없습니다.

국가지정문화재 및 시·도지정문화재에는 상속세가 과세되지 않습니다.

국가문화유산포털과 문화재계 등에 따르면 불상 두 점의 소유자는 개인이며, 간송미술관은 관리처입니다.

(사진=연합뉴스)

권태훈 기자 2020. 08. 24 게재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