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신문]유물 기증의 고귀한 뜻 받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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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미투나상(국립중앙박물관회 기증)
<국립중앙박물관은 지난 2007년 한 해 동안 총 15차례에 걸쳐 2,525점의 문화재를 기증받았다. 국립중앙박물관회, 안익태기념재단, 용인 이씨 도지파 종중회와 김영숙, 남정숙, 박윤미, 백정양, 신정남, 신창호, 이구열, 이병열, 이영훈, 이주원, 최영도 등 기관 세 곳과 개인 11명의 기증이 이루어졌다. 이로써 국립중앙박물관은 1946년 개관 이후 242명의 기증자로부터 294차례에 걸쳐 26,122점의 유물을 수증하게 되었다.
2007년에는 기존 기증자의 추가 기증이 많이 이루어진 것이 특징이다. 국립중앙박물관회(회장 유창종)는 1989년 <중국순청자벼루>를 시작으로 2007년 인도 11~12세기 <미투나상>까지 총 7차례에 걸쳐 기증했다. 특히 2004년 베트남 도자기, 2006년 <인도 비슈누상>에 이어 지속적으로 인도·동남아 유물을 기증하여 아시아관 전시 유물 확충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안익태기념재단(이사장 이효계)은 2006년에 이어 2007년에도 안익태 선생 유품 91건 342점을 기증했다. 기증 유품 중에는 1952년작 <한국환상곡 친필 악보>가 포함되어 있는데, 작곡가의 친필 악보는 음악사 연구에서 가장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는다.
서양화가 고故 변종하 화백의 부인 남정숙 여사는 5월과 12월 2차례에 걸쳐 고려청자와 조선 분청사기, 백자 98점을 기증했다. 단아하면서도 명품급의 조선시대 백자가 주를 이루며 그 중 가장 눈길을 끄는 <분청사기조화모란문대발>은 규모면에서는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큰 편에 속한다.
2001년 첫 번째 기증 이후 2007년까지 4차례 기증을 한 최영도 변호사의 이번 기증유물은 청동제 숟가락과 젓가락 54점이다. 또한 백정양 선생은 2004년 동경 792점에 이어 고려시대 동전 총 300점을 2차 기증했다.
용인 이씨 도지파 종중회(회장 이갑영)는 1519년 기묘사화로 낙향한 이명효의 부장품 백자 8점을 기증하였는데, 조선 전기에 제작된 백자로서 가치가 높다. 이영훈 국립경주박물관장도 <청화백자병> 등 4건 4점을 기증했다. 이외에도 전시와 연구 자료로서 기대되는 역사 유물의 기증이 있었다. 신정남 선생은 18세기 금속활자본인 『물개서원장선생안』을, 신창호 선생은 1779년 발간된 목활자본 『평산신씨세보단』을, 이병열 선생은 임진왜란 의병장 이덕남(1546-1592) 장군과 숙부인 김씨의 교지 2점을 기증했다.
2007년에는 지방박물관 상설전시 특성화 사업과 관련된 유물 기증이 줄을 이었다. 섬유 직물 분야 상설전시실을 준비하고 있는 국립대구박물관을 위하여 김영숙 원로 복식학자가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의 복식류 1,356점을 기증했으며, 차녀 박윤미 복식학자, 후배 학자인 이주원 숭의여대 교수의 기증도 잇달아 이루어졌다. 기증받은 각각 213점과 139점의 복식 및 장신구류는 모두 국립대구박물관으로 이관되었다. 또한 미술평론가 이구열 선생은 국립전주박물관을 위해 전북 부안 출신 사회주의 독립운동가 지운 김철수(1893-1986)의 서예병풍을 기증했다.
앞으로 국립중앙박물관은 한 분 한 분의 소중한 문화재 기증의 뜻을 영구히 받들어 기증 유물을 전시와 연구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이수경(국립중앙박물관 유물관리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