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경매서 유찰됐던 간송 불상 2점, 국립중앙박물관이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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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경매에 나왔다가 유찰됐던 간송미술문화재단 소장 불상 2점이 결국 국립중앙박물관 품에 안겼다. 구입은 박물관 자체 예산으로 이뤄졌으며 경매 유찰가인 총 30억원(2점) 이하에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월 경매서 유찰된 보물 입상 2점
7월 말 박물관 구매 "총 30억원 이하에"
국립중앙박물관은 24일 간송 소장 불상 2점의 구입 사실을 알리면서 “경매가 유찰된 후 6월 중순경 간송 측과 경매사가 국립중앙박물관에 제일 먼저 구입 의사를 타진했고, 7월 말 자체 예산으로 구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두 불상은 지난 5월 27일 케이옥션 경매에 각각 시작가 15억원에 나왔다가 응찰자가 없어 유찰된 바 있다. 박물관 관계자는 “일각에서 보도된 바와 달리 국립중앙박물관회 기부금이 더해진 건 없고, 박물관 자체 예산으로 구입했다”고 말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의 유물 구입 예산은 연 40억원정도로 알려진다.
앞서 간송미술관 설립 이래 처음으로 이곳 소유의 문화재가 공개적으로 경매 시장에 나와 큰 관심을 끌었다. 케이옥션에 출품된 불상은 1963년 1월 21일 나란히 보물로 지정된 ‘금동여래입상’(보물 제284호)과 ‘금동보살입상’(보물 제285호)이다. 보물 제284호 금동여래입상은 높이 약 38㎝의 통일신라시대 불상이며 보물 제285호 금동보살입상은 높이 약 19㎝로 신라 지역인 거창에서 출토됐다.
당시 경매 출품 소식이 알려지면서 각계에서 국가가 구입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자체 예산 등 문제로 고심하다가 유찰 후 간송 측과 본격 협상을 벌였다. 박물관 관계자는 “매번 개인이 내놓는 문화재를 국가 예산으로 구입하는 것은 시장을 교란시키는데다 현실적인 재정 부담 때문에라도 불가능하다”며 “간송 유물이 흩어지길 바라지 않는 국민 여론을 감안해 신중히 구매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잠정 휴관 중이다. 박물관은 “이번에 구입한 두 불상은 재개관 시점에 맞추어 상설전시실에서 전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강혜란 기자 theother@joongang.co.kr 2020. 08. 24 게재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