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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무덤 유물로 본 몽골 초원의 대제국 흉노

Date
13-05-01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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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무덤 유물로 본 몽골 초원의 대제국 흉노



2013. 4.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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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전 3~1세기 동아시아의 최강자는 흉노족이었다. 춘추전국시대부터 한나라에 걸쳐 중국 북방에 거주한 유목 민족 흉노는 서유럽 역사를 송두리째 바꾼 게르만족 이동의 직접적 원인을 제공했다. 우리 민족에게도 큰 영향을 미쳤다. 달리는 말 위에서 활을 쏘는 흉노의 전법은 고구려, 백제, 신라 기마술의 원형이 됐다.

국립중앙박물관은 30일부터 6월 18일까지 상설전시실에서 \'초원의 대제국, 흉노: 몽골 발굴조사 성과전\'이라는 주제로 전시회를 연다. 이번 전시회는 박물관이 1997년 이후 진행한 한ㆍ몽골 공동 학술조사 성과 중에서도 2010~2011년에 조사한 도르릭 나르스 T1호 무덤과 주변 배장묘(딸린 무덤)의 조사 성과를 보여준다.

일명 \'도르릭 나르스 유적\'이라 불리는 이 유적은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북동쪽으로 450㎞ 떨어진 곳에 있다. 박물관은 이곳의 280기에 이르는 흉노 무덤을 확인하고, 그 중 T1호라고 이름 붙인 대형 무덤과 그 주변 작은 무덤들을 발굴했다.

이 중 T1호 무덤은 무덤길이 있는 네모난 형태로, 무덤길을 포함해 길이가 55.5m로, 지금까지 몽골에서 발굴된 흉노 무덤으로는 대형급이다. 같은 장소 지하 15m 아래에서는 이중의 나무덧널(목곽)과 나무널(목관)이 발견됐다. 도굴됐음에도 불구하고 나무덧널과 나무널 주변에서 적지 않은 유물이 출토됐다.

특히 나무덧널의 윗부분에는 햇살가리개가 달린 마차가, 내부에서는 마차를 끄는 말에 사용하는 많은 도구가 나왔다. 또, 금으로 장식한 목관을 비롯해 대형 옥벽(玉璧)도 3점 수습했다. 옥벽은 가운데가 뚫린 둥근 옥을 말한다.

T1호 주변에는 모두 11기의 배장묘에 대한 조사가 이뤄졌는데, 이들 묘는 생전에 T1호 무덤 주인공과 관계가 깊은 인물로 추정된다.

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회는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흉노 대형 무덤의 구조와 특징을 구체적으로 소개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대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