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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일본서 돌아온 국보급 보물 국내 유일 ‘고려 나전칠기 경함’

Date
14-07-16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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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서 돌아온 국보급 보물 국내 유일 ‘고려 나전칠기 경함’

김남중 기자
입력 2014-07-16 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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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이 국보급 유물 ‘고려 나전경함’을 기증받아 15일 언론에 공개했다. 박물관 후원 단체인 국립중앙박물관회(회장 김정태)는 전 세계에 9점밖에 없는 진귀한 유물을 일본에서 구입해 지난 5월 박물관에 기증했다. 경함(經函)은 불경을 담는 상자를 말한다.

김영나 박물관장은 “나전칠기는 청자, 불화와 함께 고려 미술을 대표하는 공예품으로 꼽히지만 완전한 형태를 유지하며 남아 있는 유물은 전 세계를 통틀어 10여점에 불과하다”면서 “특히 현존하는 나전경함은 모두 9점으로 일본, 미국, 유럽 등지의 박물관과 개인이 소장하고 있을 뿐 국내에는 한 점도 없었는데 박물관회의 기증으로 한국에서도 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박물관회는 2010년 11월 일본의 한 신문이 보도한 ‘세계 9번째 고려나전 경함 발견’ 기사를 보고 환수 노력을 기울여 왔다. 박물관회 컬렉션위원장인 신성수씨는 “일본인 소장자의 이름을 밝힐 순 없지만 저명한 수장가이자 은퇴한 고미술상”이라며 “매매할 생각이 없다는 소장자를 여러 차례 직접 만나 한국에 꼭 필요하다고 설득해서 구입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거래 가격에 대해서 “액수를 밝히긴 곤란하다”면서도 “고려불화 한 점 가격과 비슷하다고 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려불화의 경우 10여년 전 해외 경매를 통해 10억원 정도에 구입된 적이 있으며 워낙 귀해 근년에는 30억∼40억원을 제시했음에도 불발되기도 했다고 문화계 관계자는 전했다.

이번에 공개된 나전경함은 41.9×20.0×22.6㎝의 크기로 무게는 2.53㎏이다. 고려 후기 작품으로 추정된다. 나전경함을 장식한 주된 무늬는 모란당초무늬(牡丹唐草文)이며, 마엽무늬(麻葉文), 거북이무늬(龜甲文), 둥근 무늬를 연결한 연주무늬(連珠文)가 섞였다. 이용희 박물관 보존과학부장은 “경함 전체에 9개의 꽃잎을 가진 모란꽃 454송이가 그려져 있고, 문양에 쓰인 나전 조각이 최소 2만5000개에 이를 정도로 정교하다”며 “국보로 지정되기에 충분하다”고 말했다.

김남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