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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국보급 ‘고려나전경함’ 800년만의 귀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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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7-15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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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 게재 일자 : 2014년 07월 15일 print_ok.gif\"print_close.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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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급 ‘고려나전경함’ 800년만의 귀향
현존하는 9점중 하나
박동미기자 pd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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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공예미술의 정수로 꼽히는 나전칠기 유물 한 점이 고국으로 돌아왔다. 귀향한 고려 나전경함의 앞면(왼쪽)과 모란당초 무늬 세부 확대 모습.
국내 한 점도 남아있지 않았던 고려시대 나전경함(螺鈿經函·경전 등을 담는 함)이 800여 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왔다. 나전칠기(螺鈿漆器)는 청자(靑瓷), 불화(佛畵)와 함께 고려 미술의 진수를 보여주는 공예품으로, 지금까지 그 존재가 알려진 것이 전 세계 10여 점에 불과하다. 고려 나전칠기는 왕실이나 귀족층이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되며, 뛰어난 예술성과 희귀성으로 인해 모두 ‘국보급’으로 평가받는다.

국립중앙박물관(관장 김영나)은 15일 고려후기 제작된 것으로 보이는 나전경함을 국립중앙박물관회(회장 김정태)로부터 기증받았다고 밝히고, 그 실물을 공개했다. 신성수 박물관회 컬렉션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5월 박물관회가 일본의 개인 수집가로부터 구입한 것으로, 현존하는 9점의 경함 중 하나다”며 “고려 나전경함은 주로 일본, 미국, 유럽 등지의 박물관에 소장돼 있다”고 밝혔다.

공개된 경함은 높이 22.6㎝, 폭 41.9×20.0㎝의 크기로 무게는 2.53㎏이다. 뚜껑 윗부분의 모서리를 둥글고 부드럽게 처리하는 등 고려 나전경함의 전형적인 형태를 보인다. 또 주로 장식된 무늬는 모란당초문(牡丹唐草文)으로, 일본 기타무라(北村)미술관에 소장된 고려 나전경함과 매우 흡사하다.

기법상으로는 줄음질(자개를 무늬대로 오려내는 기법)과 끊임질(자개를 가늘게 잘라낸 후 무늬를 만드는 기법)이 사용됐으며, 무늬 안쪽에 다시 선각(線刻)을 해 세부를 표현하는 모조법(毛彫法)도 나타난다. 이는 조선시대 말까지 계속 이어진 한국 나전칠기의 대표적 기법이다. 경함은 결이 곧은 침엽수 판재로 만들어졌는데, 뒤틀림과 갈라짐을 방지하기 위해 표면에 천을 입히고 그 위에 골회(骨灰) 옻칠과 검은 옻칠을 여러 번 발라 도장한 것으로 조사됐다.

박동미 기자 pd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