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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국립박물관 가치 높일 우리 유물 더 많이 환수해야죠\"

Date
14-07-17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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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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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박물관 가치 높일 우리 유물 더 많이 환수해야죠\"
 
입력 : 2014.07.17 03:02 | 수정 : 2014.07.17 08:54



나전경함 구입 기증 김정태 회장
\"후원회원들 노력으로 되찾아 기뻐… 박물관 오세요, 우리것 대단합니다\"



\"지난 5월에 실물을 처음 봤습니다. 자개 빛깔이 아주 영롱한 것이 감동이었죠. 900년 전 색깔이 아직도 살아있다는 게 신기하지 않습니까?\"

16일 만난 김정태(62)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흥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전날 언론에 공개된 고려시대 국보급 나전경함(螺鈿經函) 얘기다. 국립중앙박물관회 회장을 맡고 있는 그는 \"회원들의 노력으로 고려 공예미술의 꽃이라 불리는 나전경함을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할 수 있어 기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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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태 회장은 “국립중앙박물관에 필요한 국보급 유물을 더 찾아내고 구입해서 기증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럼 지금 고려 불화를 구입하려고 노력 중이냐” 물었더니 “그걸 말하면 값이 올라가서 안 된다”며 웃었다. /이태경 기자
국립중앙박물관회는 국립중앙박물관을 후원하기 위해 1974년 발족한 순수 민간단체다. 각계 인사와 시민 등 3000여명이 자발적으로 회비와 기부금을 모아 유물 기증·학술연구 후원·박물관 교육 등을 지원하고 있다. 한 해 모이는 후원금은 10억원 정도. 그중 YFM(Young Friends of the Museum)이라는 젊은 경영인들의 모임이 따로 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회장이다. YFM은 2009년 국립중앙박물관 연못 위에 세워진 청자정(靑瓷亭)의 청자기와를 기증했고, 불교조각실·반가사유상실·금관실 등 전시 공간 개선에 들어간 3억원을 지원했다. 김 회장은 \"우린 그저 박물관을 돕자는 마음 하나로 뭉친, 그야말로 봉사단체\"라며 \"사실 이번에 나는 한 게 없고, 신성수 컬렉션위원회장(고려산업 회장)과 YFM이 큰 역할을 했다\"고 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의 한 해 유물 구입 예산은 28억여원. 해외 경매에 나온 우리 문화재 한 점 사기에도 빠듯하다. 이번에 돌아온 고려 경함은 민간의 힘을 모아 유물을 구입한 후 박물관에 기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2011년 12대 회장에 선출된 그가 주력하는 것도 해외 유물 환수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우리나라 대표 박물관이죠. 박물관은 소장 유물의 힘으로 평가받는 것 아니겠습니까? 국내에 고려 나전경함이 한 점도 없었어요. 박물관에 고려청자는 많지만, 고려 불화는 또 한 점도 없어요. 우리 박물관의 가치를 올릴 만한 유물을 더 구입해 기증하고 싶습니다.\"

최근에는 익명의 인물이 \"불교 미술품 구입에 써 달라\"며 10억원을 모임에 기부했다. 김 회장은 \"이름은 절대 알리지 말라고 신신당부했다\"며 \"이런 분들이 우리 기부 문화를 바꾸고 있다\"고 했다. \"사실 많은 분이 \'국립중앙박물관은 세금으로 운영되는데 왜 기부해야 하나\'라고 생각해요. 심지어 관람료도 무료인데…. 저는 문화예술이 공짜라는 인식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이번 기회에 우리 스스로 문화유산에 대한 더 큰 자긍심을 느끼고, 우리 문화를 더 사랑하게 됐으면 좋겠다\"면서 \"이 말을 꼭 써 달라\"고 했다. \"박물관 좀 많이 오셨으면 좋겠어요. 이번 경함도 보세요. 2만5000개 조각을 일일이 붙였다는 게 얼마나 대단한 겁니까. 예술의 극치죠. 사람들이 해외만 찾는데 우리가 얼마나 대단한 문화를 갖고 있었는지, 우리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알면 관광산업도 더불어 발전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