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1]세계 8점뿐인 국보급 '고려 나전경함'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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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회, 일본에서 구입 후 박물관에 기증
국립중앙박물관은 15일 고려시대 공예예술의 진수를 보여주는 국보급 문화재인 \'고려 나전경함(螺鈿經函)\'을 국립중앙박물관회로부터 기증받아 공개했다.
\'고려 나전칠기\'는 청자, 불화와 함께 고려 미술을 대표하는 공예품으로 고려시대는 물론이고 지금까지도 뛰어난 공예 기술과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고 박물관은 설명했다.
특히 완전한 형태를 유지하며 남아 있는 고려시대 나전칠기는 전 세계적으로 10여점 정도이며 국내에서는 국립중앙박물관의 \'나전대모불자(螺鈿玳瑁拂子)\' 한 점만이 전해진다.
현존하는 \'나전경함\'은 모두 8점으로 일본, 미국, 유럽 등의 박물관이나 개인이 소장하고 있다. 이번에 공개되는 \'고려 나전경함\'은 일본에서도 최근에 알려진 것으로 보존상태도 매우 양호하다.
박물관 관계자는 \"이번에 기증된 \'고려 나전경함\'은 2013년부터 국립중앙박물관회 콜렉션위원회에서 여러 번 일본 현지 방문조사를 실시하고 2014년 국립중앙박물관과의 공동 확인을 거쳐 구입과 기증을 확정하게 됐다\"고 전했다.
\'경함\'(經函)은 불교 경전을 보관하는 용도로 제작된 함으로 1231년 몽고의 침략으로 나라의 평안을 기원하기 위해 만든 대장경을 보관하는 경함이 대량으로 제작되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고려 원종 13년(1272)에 경함 제작을 담당하는 관청인 \'전함조성도감\'(鈿函造成都監)이 설치되었다는 \'고려사\'의 기록도 이 시기 나전경함의 대량 제작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번에 공개되는 \'고려 나전경함\'은 높이 22.6㎝, 폭 41.9X20.0㎝의 크기로 무게는 2.53㎏이며 고려 후기 작품으로 추정된다. 뚜껑 윗부분의 각 모서리를 모죽임한 장방형의 상자 형태인 고려 나전경함의 형태를 잘 보여준다.
박물관 관계자는 \"이러한 형태의 함은 고려시대 불화에서도 발견된다. 각 면의 모서리도 날카롭게 각이 진 것이 아니라 부드럽게 처리되는 고려 나전칠기의 특징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나전경함을 장식하고 있는 주무늬는 \'모란당초무늬\'(牡丹唐草文)로 일본 키타무라미술관에 소장된 작품과 크기, 무늬의 종류와 배치 등이 거의 일치한다. 나머지 6점의 나전경함은 국화무늬를 주무늬로 사용하고 크기가 약간 크다.
\'고려 나전칠기\'가 일반에 공개된 건 국립중앙박물관이 2006년 개최한 특별전 \'천년을 이어 온 빛, 나전칠기\'와 1995년 호암미술관이 개최한 특별전 \'대고려국보전\'에서 뿐이었다.
현존 수량도 적고 그나마 대부분 국외에 소재해 높은 예술적 가치에도 불구하고 우리 국민들에게 쉽게 감상할 수 없었다.
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나전경함의 기증으로 고려시대 나전칠기의 아름다움과 고려 공예미의 극치를 직접 확인해 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하고 고려 나전칠기에 대한 심도 있는 조사 연구를 추진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고려 나전칠기\' 기증에 따른 유물등록 절차를 진행하는 동시에 빠른 시일 안에 상설전시실에서 전시할 수 있도록 준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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