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보]900년 만에 돌아온 고려 螺鈿經函과 유출 문화재 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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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900년 만에 돌아온 고려 螺鈿經函과 유출 문화재 환수 |
민간단체인 국립중앙박물관회가 해외 유출 문화재 환수의 한 전형(典型)을 보여주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15일 “고려시대 최고의 명품으로 꼽히는 국보급 나전경함(螺鈿經函)을 최근 국립중앙박물관회로부터 기증받았다”고 밝히며, 그 실물을 공개했다. 박물관회는 국내엔 단 한 점도 없을 뿐 아니라 전 세계에도 9점밖에 남아 있지 않은 12세기 걸작·희귀 공예품인 고려 나전경함을 일본 교토의 어느 골동품 상인으로부터 구매해 900년 만에 고국에 돌아오게 한 것이다. 문화재청 산하 국외소재문화재재단 등에 따르면, 현재까지 파악된 대한민국의 국외 문화재가 15만6100여 점에 이른다. 6만7700여 점이 있는 일본을 포함해 미국·독일·중국·영국 등 20여 개국에 흩어져 있다. 하지만 그 중에 약탈 등 불법으로 유출된 것인지 여부를 가리기 위한 기초적 사실을 확인하기 위한 실태조사가 이뤄진 것은 26%에 불과한 실정이다. 정부가 더 적극적으로 조사에 나서면서 불법 유출이 확인된 문화재의 환수를 위해 외교적 노력을 강화해야 하지만, 민간 차원의 활동을 더 활성화하는 일도 중요하다. 정부 차원의 환수도 민·관(民官)의 공동 노력이 뒷받침돼야 결실을 본다는 것을 입증한 구체적 사례가 적지않다. 합당한 경제적 대가를 지불하고 되찾아와야 할 필요가 있는 문화재에 대한 민간의 환수 운동도 지속적·장기적으로 벌여야 한다. 고려 나전경함 환수는 그 본보기로 삼을 만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