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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신문]‘고려 나전경함’ 800여년 만에 우리 품으로

Date
14-07-16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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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나전경함’ 800여년 만에 우리 품으로
국립중앙박물관 국보급 기증유물 공개
newsdaybox_top.gif\"[0호] 2014년 07월 15일 (화) 17:30:02홍다영 기자 btn_sendmail.gif\"hong12@ibulgyo.comnewsdaybox_dn.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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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은 15일 국보급 문화재인 고려 나전경함을 국립중앙박물관회로부터 기증받아 공개했다. 사진=국립중앙박물관.

국내에는 한 점도 없는 고려시대 나전경함(螺鈿經函) 한 점이 일본으로부터 우리 품으로 돌아왔다. 국립중앙박물관(관장 김영나)은 오늘(7월15일) 고려시대 공예예술의 진수를 보여주는 국보급 문화재인 고려 나전경함을 국립중앙박물관회(회장 김정태)로부터 기증받아 공개했다.

국보급 문화재로 꼽히는 고려 나전경함은 세계적으로도 희귀한 예술품이다. 이제까지 현존이 확인된 것은 모두 8점으로 모두 일본, 미국, 유럽 등의 해외 박물관이나 개인의 소장품으로 있다. 9번째로 확인된 이번 고려 나전경함은 일본 개인 소장가로부터 국립중앙박물관회가 구입한 것으로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됨에 따라 국내 유일품이 됐다.

‘경함’이란 불교 경전을 보관하는 용도로 제작된 함이다. 1231년 몽고의 침략으로 고려에서는 나라의 평안을 기원하기 위해 대장경을 만들고 이에 따라 불교 경전을 보관하는 경함이 대량으로 제작되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고려 원종 13년(1272)에 경함 제작을 담당하는 관청인 <전함조성도감>이 설치됐다는 <고려사>의 기록이 이 시기 나전경함의 대량 제작을 뒷받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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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전경함을 장식하고 있는 모란당초무늬. 사진=국립중앙박물관.

이번에 공개된 고려 나전경함은 높이 22.6cm, 가로 41.9 , 세로 20㎝의 크기로 무게는 2.53kg 이며 국립중앙박물관 측은 제작시기를 고려 후기일 것으로 추정했다. 이 나전경함은 뚜껑 윗부분의 각 모서리를 둥글게 처리(모죽임)한 장방형의 상자 형태로 고려 나전경함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이 나전경함을 장식하고 있는 주무늬는 모란당초무늬(牡丹唐草文)이며 부수적으로 마엽무늬(麻葉文), 귀갑무늬(龜甲文), 연주무늬(連珠文)가 사용됐다.

기법상으로는 얇게 갈아낸 자개를 일일이 무늬대로 오려낸 ‘줄음질’ 기법이 이용됐다. 마엽무늬와 귀갑무늬는 자개를 가늘게 잘라내어 무늬를 표현하는 ‘끊음질’ 기법도 나타나고 있다. 이는 조선시대 말기까지 계속 이어지는 나전칠기의 대표적 기법이다.

이번 나전경함은 고려시대 공예 예술을 대표하는 나전칠기 유물이다. 고려 나전칠기는 청자, 불화와 함께 고려 미술을 대표하는 공예품으로서 고려는 물론이고 지금까지도 뛰어난 공예 기술과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그러나 완전한 형태를 유지하며 남아있는 고려시대 나전칠기는 전 세계적으로 10여점 정도이고 우리나라에서는 국립중앙박물관의 나전대모불자(螺鈿玳瑁拂子) 한 점만 전해진다.

국립중앙박물관은 “국외소재 우리 문화재의 환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요즘 국보급 고려시대 문화재가 영구히 국내로 들어와 국민들에게 전시를 통해 공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의를 지닌다”며 “고려 공예미의 극치를 직접 확인해 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하고 고려 나전칠기에 대한 심도 있는 연구를 추진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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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나전경함 내부. 사진=국립중앙박물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