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ends of National Museum of Korea
Home
  • News
  • Report

Report

[경향신문]중앙박물관으로 돌아온 고려 ‘나전경함’

Date
14-07-16 09:07
Hit
1,015
Contents
중앙박물관으로 돌아온 고려 ‘나전경함’

ㆍ고려시대 대표 공예품…전 세계 10여점
ㆍ박물관회, 일본에서 구입 기증해 공개

한국도 이제 고려시대 공예예술의 진수로 평가받는 고려 때의 ‘나전경함’(螺鈿經函·불교 경전을 보관하는 함)을 소장하게 됐다.

국립중앙박물관은 “국보급 문화재인 고려시대 나전경함을 국립중앙박물관회(회장 김정태)가 일본에서 지난 5월 구입한 뒤 최근 박물관에 기증했다”며 15일 나전경함을 공개했다.

l_2014071601002299100183491.jpg\"

나전경함의 앞면(위)과 모란당초무늬를 확대한 모습.


고려시대의 나전칠기는 청자, 불화와 함께 고려 미술을 대표하는 공예품이다. 하지만 완전한 형태를 유지하며 남아 있는 당시 유물은 전 세계를 통틀어 10여점으로 집계되고 있다. 중앙박물관 측은 “국내에는 중앙박물관이 소장 중인 ‘나전대모불자’ 한 점만이 전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나전경함은 지금까지 한국에 한 점도 전해지지 않았다. 박물관 측은 “현존하는 나전경함은 모두 8점으로 파악된다”며 “모두가 일본, 미국, 유럽 등의 박물관이나 개인이 소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박물관에 기증된 나전경함은 고려 후기 작품으로 추정되며, 높이 22.6㎝, 폭 41.9×20.0㎝의 크기로 무게는 2.53㎏이다. 약 1㎝ 두께의 침엽수 판재로 구성된 나전경함은 판재의 뒤틀림 등을 방지하기 위해 옻칠을 했으며, 얇게 갈아낸 자개를 무늬대로 오려낸 줄음질 기법과 자개를 가늘게 잘라내 무늬를 표현한 끊음질 기법 등을 혼용했다. 또 자개 외에 구리와 아연을 합금한 황동선도 사용됐다. 장식된 무늬는 모란당초무늬를 중심으로 마엽무늬, 거북이무늬, 둥근 무늬를 연결한 연주무늬 등이다. 박물관 측은 “보존상태도 매우 양호해 국보급이자, 각 면의 모서리를 부드럽게 처리하는 등의 형태나 기법 등은 고려 나전칠기의 특성을 잘 보여준다”며 “고려시대 문화재가 영구히 국내로 들어와 공개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기증은 매우 중요한 의의를 지닌다”고 평가했다.

중앙박물관은 앞으로 기증에 따른 유물등록 절차 등을 마친 뒤 상설전시실에서 기증된 나전경함을 일반에 공개할 계획이다.

< 도재기 선임기자 jaekee@kyunghyang.com>

입력 : 2014-07-15 21:06:18수정 : 2014-07-15 21:0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