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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출장길’에 컬렉션] 화장박물관 개관 15년유상옥 코리아나 창업회장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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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1-05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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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 화장품기업 창업자가 오랜 화장품 관련 전문안목을 바탕으로 화장박물관을 설립, 운영하는 이야기가 아름답다. 강남구 신사동 627-8에 위치한 코리아나 화장품의 문화공간 ‘Space C’의 화장박물관이 올해로 개관 15주년을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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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pace*C. 사진@화장박물관

[배병휴 회장 @이코노미톡뉴스(EconomyTalk News,이톡뉴스)] 코리아나 화장박물관은 설립자 유상옥(兪相玉) 회장이 화장품 개발과 마케팅을 위한 국내외 출장길에 수집한 화장 관련 컬렉션 5,300여 점을 바탕으로 지난 2003년에 개설했다. 유 회장이 동아제약 계열 라미화장품 경영시절이나 자신이 창업한 코리아나화장품을 마케팅 하면서 국내외 비즈니스 출장길에 온갖 컬렉션에 쏟은 열정과 비용조달에는 고통이 따르지 않을 수 없었다. 그렇지만 유 회장은 “너무 무리한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정신없이’ ‘신명나게’ 수집하여 끝내 화장박물관을 설립한 것이 최대의 보람이라고 자부한다.

강남구 신사동의 ‘스페이스 씨’ 빌딩 5층 전시실에는 시대별 각종 화장도구, 용품, 장신구 등이 상시 전시되어 있고 남녀 복식 300여 점도 함께 선보인다. 6층 특별 전시실에는 연 1회 소장품 테마전으로 인기를 끈다. 화장 전시행사 외에 유치원, 청소년, 일반인 대상 박물관 교육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코리아나 화장박물관은 유상옥 회장이 1959년 동아제약 공채 1기로 입사하여 20년 근속 후 자매회사인 라미화장품 경영을 맡으면서 설립 인연을 맺게 됐다. 당시 라미화장품 경영을 책임진 유 사장은 패션과 향수의 본고장으로 불린 파리를 자주 출장하면서 화장문화를 깊이 관찰하고 각종 유물 수집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유상옥 회장의 라미화장품 CEO 10년간 해외 출장 귀국 가방에는 늘 골동품 수준의 화장 관련 컬렉션으로 채웠노라고 한다. 이어 동아제약 20년, 라미화장품 10년 등 30년간 동아제약그룹과의 인연을 끝낸 후 50대 중반 늦은 나이에 코리아나화장품을 창업, 국내 최상위 화장품 회사로 발전시킨 저력을 보여줬다.

코리아나화장품이 후발 회사로 출발하여 앞서가던 선발 기업들과 경쟁하기에는 너무나 벅찼지만 유 회장은 계속 출장길에 화장 관련 컬렉션에 소홀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1977년 국립중앙박물관 최순우 관장시절 ‘박물관 대학’으로 불린 전통문화 특설강좌가 개설되자 제6기생으로 참여, 전문가들의 특강을 열심히 들었다. 이 강좌는 지난해까지 총 40기에 이르기까지 1만 5천명의 수료생을 배출했다.

유 회장의 제6기생들은 강좌 수료 후에도 ‘박연회’(博硏會)를 설립, 매월 전문가 초청 강좌를 갖고 고미술과 전통문화 연구활동을 지속해 왔다. 유 회장은 2002년에는 국립 중앙박물관회 9기 회장을 맡아 전통문화 특강 수료생들과 친교활동을 주도하기도 했다. 그 뒤 2003년 코리아나 화장박물관을 개설했으니 결국 화장품기업 창업 CEO에서부터 화장박물관 설립자가 된 것이 아닌가. 유 회장은 코리아나화장품 경영은 2세에게 맡기고 화장박물관 운영에만 관심을 쏟고 있다. 

배병휴 [이코노미톡뉴스 회장]  econotalki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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