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16세기 대표 실경산수화 두 점 일본서 돌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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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회화 ‘총석정도(叢石亭圖)’와 ‘경포대도(鏡浦臺圖)’
23일 특별전 ‘우리 강산을 그리다: 화가의 시선-조선시대 실경산수화’서 공개
총석정도
[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조선회화 ‘총석정도(叢石亭圖)’와 ‘경포대도(鏡浦臺圖)’가 일본에서 돌아왔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지난 18일 재일교포이자 레이크사이드 컨트리클럽 창업주인 고(故) 윤익성 회장의 유족으로부터 두 그림을 기증받았다고 19일 전했다.
앞서 윤 회장 유족은 해외에 있는 우리 문화재를 환수하는 조건으로 국립중앙박물관회에 기부금을 출연했다. 박물관회는 일본 교토에 거주하는 개인이 소장한 두 작품을 조사하고 외부 자문위원 검토를 거쳐 구매를 결정했다. 중앙박물관이 기부금으로 필요한 작품을 사들이기는 처음이다.
통천 총석정을 묘사한 총석정도는 16세기 중반에 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 상부 발문에 나오는 ‘홍군 덕원(洪君德遠)’과 정사년 봄을 가리키는 ‘정사춘(丁巳春)’이라는 문구 등이 근거다. 홍군 덕원은 본관이 남양인 홍연(洪淵)이라는 인물로 추측된다. 김세원 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는 “1546년 사마시에 합격했고 1551년 별시문과에 병과로 급제했다는 점에서 정사년은 1557년일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발문에 따르면 아직 신원을 밝히지 못한 상산일로(商山逸老)와 홍연은 금강산과 관동 지역을 유람하고 유산록(遊山錄)을 작성했다. 그 뒤 몇몇 명승지를 그려 병풍을 만들었다.
기증식 기념사진
강원도 강릉 경포대를 그린 경포대도는 죽도(竹島)와 강문교(江門橋)부터 경포대와 오대산 일대를 올려보는 구도로 그렸다. 김 연구사는 “풍류를 즐기는 사람들 모습과 세세한 묘사가 매우 흥미롭다. 여행을 가지 않아도 실경을 머릿속에 그릴 수 있을 만큼 뛰어나다”며 “원로 미술사학자인 안휘준 서울대 명예교수가 두 그림에 대해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16세기 대표 실경산수화라고 평가했다”고 했다.
중앙박물관은 23일부터 하는 특별전 ‘우리 강산을 그리다: 화가의 시선-조선시대 실경산수화’에서 두 그림을 공개한다. 오는 31일에는 ‘조선 전기 실경산수화의 전통과 관동명승도’를 주제로 강연회도 한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