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초상화 초본” 전시 및 큐레이터와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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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전 “조선시대 초상화 초본”
Portrait Sketches of the Joseon Period, C
hobon- 조선시대 무관 이성유의 관복 초상, 군복 초상 2점 최초 공개 -
국립중앙박물관은 테마전 “조선시대 초상화 초본”개최합니다(2007.7.31~10.28, 상설전시실 2층 미술관 회화실). 이번 전시는 “초상화를 어떻게 그렸을까?” 라는 물음을 가지고, 제작과정 속에서의 초상화를 살펴 볼 수 있도록 마련되었습니다.
배채는 뒷면에 칠한 색이 앞에서 은은하게 드러나도록 하는 기법으로, 주로 얼굴색이나 관복의 색을 내는데 사용되었는데, 앞면에서만 칠했을 때보다 더 자연스럽고 품격 있는 효과를 내어 초상화에서는 필수적인 기법이었습니다.
이번 전시에는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임희수가 그린 초상화 초본》 뿐만 아니라, 초본과 정본이 함께 남아 있는 <최덕지 초상>(보물594호, 전주 최씨 문중 소장), <채제공 초상>(보물 제1477호, 수원시 소장) 전시되어 초상화 초본에 대한 입체적인 이해를 도울 것입니다. 또한 조선시대 초상화의 제작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유지초본부터 비단에 그린 완성본까지 8단계로 재현하여 전시하였습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초상화 감상을 위한 여러 가지 흥미로운 단서들을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ㆍ전시장소 : 국립중앙박물관 미술관Ⅰ회화실 전시관 2층
■ 중요 작품
채제공(蔡濟恭, 1720~1799) 초상과 초본, 보물 제 1477호 <?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 초상 정본 : 이명기, 비단에 색, 수원시 소장, 120.5cm × 80.0cm
- 초본 : 이명기(李命基), 유지에 목탄, 먹, 수원시 소장,65.5cm×50.8cm
(정본: 왼쪽그림) 방금 풀을 먹인 듯 빳빳한 분홍 단령을 입은 채제공이 곱게 짠 화문석 위에 앉아 있다. 손에는 정조가 하사한 부채를 들고 소매에는 향낭을 차고 있다. 우의정과 좌의정을 역임한 후의 모습으로 고위직을 두루 거친 노재상의 자부심과 여유로움이 베어난다. 사시(斜視)와 거무튀튀한 얼굴을 사실적으로 표현하였으며, 얼굴과 손에는 입체감을 내기 위한 음영 표현이 보인다.
(초본: 오른쪽그림) 얼굴 묘사는 자세하게 하고 어깨선과 옷 주름 선은 빠른 붓으로 여러 번 스케치하여 시험해 보았다. 어깨선은 세 번 고쳐 그렸으며, 관복을 연백으로 칠하여 수정한 어깨선의 효과를 가늠하고자 하였다. 종이에 기름을 먹인 유지는 반투명한 얇은 비단과 같기 때문에 초본을 그릴 때 애용되었다.
최덕지(崔德之, 1384~1455) 초상과 초본, 보물 제 594호
- 초상 정본, 작자 미상, 비단에 채색, 영암 전주최씨문중 소장,123.0cm×68.5cm
- 초본, 작자 미상, 유지에 먹, 영암 전주최씨문중 소장, 119.0cm×69.0cm
조선 초의 초상화의 도상과 양식을 보여주는 예이면서 정본과 동일한 전신상 초본이 함께 남아 있어 조선시대 초상화의 매우 중요한 자료이다. 고려 말 조선 초의 복식을 보여주며, 초상의 주인공 앞에 책상과 같은 가구를 배치한 점 등이 후대와는 구별되는 특징이다. 초본과 정본을 비교하면 옷 주름 선의 굵고 가는 것까지 같아 초본의 필세를 정본에서 그대로 나타내고자 했던 의지가 보인다.